
국내 보험업계의 혁신을 대표했던 디지털 보험사들이 매년 이어진 적자로 인해 각각 다른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생명·손해보험 대표 디지털보험사였던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캐롯손해보험이 경영 방향을 놓고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주면서 업계 이목은 두 보험사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0월 캐롯손해보험을 흡수 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손보는 캐롯손보가 보유한 디지털 역량과 자사 보험 운용 노하우를 결합해 자본력을 높이고 위험을 분산하면서 온·오프라인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9년 5월 국내 최초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출범한 캐롯손보는 차량 운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책정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통해 성장했고 최근까지 여행자보험 등의 미니 보험을 판매하며 혁신적인 보험사로 평가받았다. 다만 설립 초기부터 지속된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합병 수순을 밟게 됐다.
한화손보는 합병 이후 '캐롯'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며 자동차보험 시장 내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은 '퍼마일 자동차보험' 상품은 디지털 플랫폼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한화손보가 이를 주축으로 비대면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디지털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유일 디지털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홍콩 FWD그룹과 함께 AI 기반 보장 분석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면서 합병 대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몸집 확대에 나섰다. 과거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캐롯손해보험과 같이 교보생명에 흡수 합병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연이어 흡수합병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합병 대신 확장을 선택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국내 시장의 한계가 뚜렷한 만큼 헬스케어 서비스 강화를 통해 비보험 영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첨단 바이오 글로벌 제약사 한국에자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소비자의 일상 속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또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헬스케어 플랫폼인 '라플레이'에 한국에자이의 뇌 건강 측정 시스템 코그메이트를 도입해 예방적 건강관리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출처 : 데일리한국(https://dail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