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 "고령사회문제 해결 참여, 기업가치 높여"
전직원 근무시간 1% 환자공감활동 … 나우사회공헌네트워크에 암경험자 등 20여개 단체 협력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흔한 일이 되어 버린 요즘, 단순 사회공헌활동에 머물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사회혁신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한국에자이다. 한국에자이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사회 흐름에 동참하며 우수한 의약품제공과 사회혁신활동을 지향'하는 강소제약사이다.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가 2015년 취임한 이후 회사는 경영안정화와 더불어 수평적 사내 문화 정착과 사회혁신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기업 변화를 이끌고 있는 고 대표를 16일 한국에자이 본사에서 만났다.
■ 암질환, 치매, 뇌전증 환자들을 위한 사회혁신활동이 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책임자로서 이런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우수한 의약품을 제공하는데 머물지 않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업활동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진정한 공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과 돌봄에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에자이는 암환자의 자발적 사회복귀 활동을 지원하는 등 환자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나우(나를 있게 하는 우리)프로젝트는 나우사회공헌네트워크로 성장해 약 20여개 외부기관이 참여하게 됐다. 암경험자로 구성된 '룰루랄라 합창단', 인지장애 어르신들을 위한 훌라댄스 '알로하하하' 나우작은음악회, 치유적미술활동, 테라피독 등으로 치유와 회복을 배달하는 '찾아가는 나우' '환자자조그룹 활동 지원' 등이 있다.
■ 직원의 근무시간 1%를 환자공감활동에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는데.
1% 환자공감활동은 human health care 라는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수십년 전부터 글로벌에자이에서 추진해온 방침이다. 환자와 그 가족을 직접 만나 그들의 희노애락을 이해하고 욕구를 파악하도록 한다. 표면적인 동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공감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나의 일처럼 고객인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때 우수한 제품도 사업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구체적으로 사내혁신활동을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매년 직원들이 수행한 1% 환자공감활동은 업무성과평가와 승진에도 반영된다. 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혁신아카데미를 통해 사업모델로 정교화되고 사내혁신공모전에서 시상한다. 우수한 아이디어로 선정되면 2년까지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2개의 비즈니스, 에리치와 헬피가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현장에서 알게 된 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은 사내외 활동으로 다양하게 연결되어 추진되고 있다. 사례를 들면, 침 조절이 어려운 뇌전증 청소년을 위한 도구 네키, 인지장애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치유도구 구름도장,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구급상자 등이 있다.
■ 고령사회 속에서 제약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나름 경영전략이 있다면.
노인인구의 급증 속에서 제약기업으로서 우수한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것이 일차적인 활동일 것이다. 1998년도에 출시한 아리셉트는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치매국가책임제에 발맞춰 치매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항암제 분야에는 전이성 유방암치료제 '할라벤', 간암 및 갑상선암 치료제 '렌비마', 혈액암치료제 '심벤다'가 있다. 앞으로도 치매·파킨슨 치료제, 그리고 여러 암종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보건의료 영역에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건강증진에 협력할 것이다. 치매극복선도기업으로서 채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유아용 치매 교육 AR북을 개발하고, 치매 어른신들의 배회방지를 위한 QR밴드를 배포했다. 질병이 있어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하는데 민산학연관이 협력하는 리빙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월 한국리빙랩네트워크와 협력해 '커뮤니티케어와 리빙랩의 즐거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기도 했다.
■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고객인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업의 성과를 이룰 주체는 결국 직원들이다. 직원들의 회사업무 만족도가 높아야만 가능하다. 워라밸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무효율을 높이고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회의를 줄이고, 승인없이 자율적인 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안식휴가와 여행경비도 제공한다. 유급으로 한달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부여하고, 육아휴직도 적극 장려한다. 이 때문에 이직률이 낮아지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본다.